도시 건축에서의 지역성과 역사성- 이탈리아 건축운동 텐덴자의 재해석

Abstract

오늘날의 도시 건축에서 역사성과 지역성은 근대 건축물의 보존과 포스트모던 건축 모두에서 절박한 문제이다. 도시 건축의 역사성과 지역성을 함축하는 이중성은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전개된 이탈리아 건축운동인‘텐덴자’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시건축의 역사성과 지역성의 중요성을 새로운 건축적 '트렌드'로 제시한‘텐덴자’에 대한 연구인 이 논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텐덴자’가 파시스트 시대에 일어난 합리주의,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네오리얼리즘 건축, 네오리버티 운동이 주장하는 역사와 전통을 합리성 바탕으로 동시대적으로 적용하여 보존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을 찾아보았다. 이러한 관점에서 근대 건축의 혁신을 추구하는‘텐덴자’는 신합리주의 운동으로 평가될 수 있다.

둘째, 저자는 ‘텐덴자’가 공간과 장소에서 역사의 흔적과 공동체의 기억 보존을 강조했다고 요약했다. 이를 건축에서 실현하기 위해 도시와 건축물의 형태와 유형에 관한 연구를 방법론으로 제안했다. ‘텐덴자’의 방법론인 이른바 '도시 유형태론(Urban Tymorphology)'은 민족국가, 국가, 국민보다는 공동체, 도시, 시민의 역사와 전통을 강조한다. 또한 ‘텐덴자’는 근대 건축의 특징인 획일성, 통일성, 이성을 넘어서는 이중성, 잡종성, 감성을 강조하는 건축운동의 토대를 제공하였다. 그런 면에서‘텐덴자’는 포스트모던 건축운동으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다.

셋째, 저자는 ‘텐덴자’는 현대 건축을 혁신하는 특성이 있고 동시에 현대 건축을 초월하여 '포스트모던' 건축을 지향한다는 점을 밝혔다. 이런 점에서 ‘텐덴자’는 근대 건축과 포스트모던 건축을 잇는 이중성을 지닌 가교적인 운동이다.

넷째, 저자는 ‘텐덴자’ 운동을 21세기를 지나서 포스트모던적으로 해석하려는 흐름에서 한국의 1980년대 포스트모던 건축 토의와 늦춰진 근대 건축과 포스트모던 건축 정리과정에서 이 운동을 신합리주의로만 해석해왔다는 것을 밝혔다. 따라서 한국에서도 이 운동의 지역성과 역사성에 대한 특징을 감안하여 포스트모던적으로 폭넓은 해석이 필요하다.

다섯째, 저자는 텐덴자의 역사성과 지역성을 시대적 맥락에 따라 재해석하였다. 그 분석을 토대로 필자는 텐덴자가 오늘날까지도 영향을 미치면서 건축과 도시공간의 지역성과 역사성을 불러일으키며 도시재생과 관련하여 오늘날 많은 건축가, 도시 설계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