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 근해선사가 직면한 가장 큰 고민거리는 최근 들어 근해항로와 원양항로의 서비스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 역내 시장에서는 지난해부터 두 가지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첫째, 초대형 선박의 운항이 늘어나는 한편, 이들 선박이 주요 항만에 기항하면서 피더 화물을 싹쓸이 하고 있다는 점과 둘째, 초대형선박이 투입됨에 따라 그 동안 동서 기간항로에서 운항하던 컨테이너선박들이 아시아 역내 서비스 시장에 대체 투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영환경 속에서 근해국적선사는 한·일항로에서 중국적선사, 원양선사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저하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일·중항로에서 비용경쟁력 저하로 인해 일본선사가 운항을 포기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과 같이 동항로에서 국적선사들이 심각한 위기 국면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더욱이 제13차 한중해운회담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2009년부터 한·중항로가 전면 개방됨에 따라 한국을 기점으로 한·일항로에도 중국선사의 무분별한 선박투입이 예상되므로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여 국적선사의 경쟁력제고를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 동안 근해선사는 우리나라 항만의 성장을 촉진하고, 견인하는 실핏줄 같은 피더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따라서 근해선사의 입지가 좁아질 경우 우리나라 항만의 성장 잠재력과 경쟁력도 동시에 떨어질 우려가 있다. 근해선사가 직면한 문제점들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대책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한·일항로에서 국적선사가 생존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 방안과 차별화 전략을 제시하는데 주목적이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우리나라 국적선사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채산성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운항선사들간의 전략적 제휴를 통하여 공존 공생하는 방안을 도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한·일항로에서 선복과잉 및 과당경쟁 현상이 지속적으로 심화될 경우 국적선사들은 경쟁력 상실은 물론 더 나아가 원가가 낮은 외국선사들에게 영업 기반을 잠식당할 위험이 높다. 더욱이 지속적인 유가 상승, 운임 하락, 원화 강세 추세는 우리나라 근해선사의 경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국적선사들은 선대 규모를 축소·확대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규모 및 범위의 경제를 실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근해국적선사들의 내부 역량 강화 노력과 연계하여, 보다 많은 화물을 확보·수송할 수 있도록 국적선사의 영업력 강화 지원 및 선복과잉의 근본적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는 전략적 제휴를 통한 경영다각화를 통하여 국내 및 아시아지역 시장을 먼저 선점하고, 원가 절감 및 시장 확대를 통해 고정물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연구하여야 한다.
본 연구를 통해 도출한 한·일항로 국적선사들 간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포지션닝과 서비스 차별화 방안은 다음 네가지로 요약 할 수 있다.
첫째, 특정 기간항로 중심의 배선 및 운항으로 적취율 제고를 통한 운송원가를 절감 한다. 2009년 이후 한중 정기선 항로의 개방과 함께 전(全) 근해항로가 개방됨에 따라 중국선사 등 외국적 선사들의 한·일을 포함하는 아시아 역내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 나라 근해 국적선사들은 국적선대의 효율적 활용을 통한 비용절감과 최상의 피더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략적 제휴 등에 의한 아시아 역내 기간 항로 서비스 확대가 필요하다.
둘째, 기간항로와 개별항로별 공동배선을 통한 제휴로 경쟁력을 제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일 중심의 아시아 최적 통합 피더 네트워크 모형 구축에 대한 연구 및 공동운항을 통한 Pendulum Service를 구축하고 선사, 정부 및 연구에 관한 협의체(Working Group) 구성운영이 필요함과 동시에 공동운항 근해국적선사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및 하역요율 인하정책도 필요할 것이다. 아울러 항만의 피더링 서비스 강화 및 국적 근해선사의 운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및 항만당국은 공동운항의 자체 노력을 경주하는 선사들에 대해 터미널 공동 이용계약 등의 방식으로 하역요율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공동운항 근해선사에 대한 선대 대형화 추진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삼국간화물이 나오는 지역의 서비스 확대와 그 지역 항만과 연계를 통한 운항선사의 서비스 차별화 및 수익성을 제고 한다. 원양선사는 초대형선에 의한 간선항로상의 허브항만 기항을 위주로 영업망을 형성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허브항만과 주변 지역을 연계하는 피더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글로벌 원양선사의 피더 서비스 참여 확대로 아시아 역내 항로 운항선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어 이 같은 경향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박대형화를 주도하고 있는 머스크 라인의 경우 2,890teu급 머스크 펨브르크호를 싱가포르 자카르타 항로에 투입, 피더 서비스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자카르타-탄중 펠레파스 항로에는 1,700teu급 피더선 2척을 투입, 역내 물량 흡수에 나섰다. 글로벌 선사의 역내 시장 진출은 머스크 라인뿐만 아니라 동서 기간항로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거의 모든 선사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넷째, 한국근해수송협의회를 중심으로 운항선사 끼리 강력한 풀링협정 도입과 공동운항을 통한 과당 경쟁 방지와 수익성을 제고하고 경쟁력을 키워 나갈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