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십년간 해운 시황 순환의 변화를 살펴보면, 정기선 해운 시황은 1980년대에 들어 회복기와 정점기를 거쳐 1990년대에 하강기와 저점기로 접어들게 된다. 그다음으로 외환위기 사태가 회복되고 중국의 초고속 성장으로 인해 다시 정점기를 지난 직후 2009년에 맞이한 세계 경제 위기는 다시 한번 정기선 해운시장을 저점기로 되돌려 놓았다. 이러한 단기적 순환의 관점에서 보면 현재는 저점기를 지나고 있으므로, 가까운 미래에 다시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1990년부터 2009년 경제 위기 전까지 약 20년 동안 정기선 해운의 수요는 연평균 7∼10%의 급속한 성장을 지속해왔다.
2009년 경제 위기 이전의 성장기에 정기선 해운기업들이 추진한 경영전략들은 규모의 확충, 얼라이언스, 서비스 차별화, IT 및 프로세스 개선의 4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신조선 발주나 M&A와 같은 규모의 확충은 규모의 경제(Economy of Scale)를 통한 가격 경쟁력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둘째, 얼라이언스를 통한 네트워크와 서비스의 확대인데, 이는 항공 얼라이언스보다 앞서 도입된 전략이다.
셋째, 항만 터미널 투자를 통한 서비스 차별화이다. 자사 터미널 확보를 통한 운송 서비스 개선 및 원가의 절감과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등의 목적으로 여러 해운 기업들이 주요 항만에 자사 터미널을 확보하기 시작하였다.
마지막으로 서비스 개선을 위한 프로세스 혁신과 IT 인프라 구축이다. 글로벌 정기선 선사들은 Maersk를 시작으로 하여 대대적인 프로세스 혁신(Process Innovation)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이를 통한 고객 서비스 개선, 수익관리 시스템도입, 비용 절감을 통한 경쟁력 강화 및 경영 관리 시스템 도입 등과 같은 변화를 시도하였으며, 이를 운영하기 위한 IT 인프라를 확충하였다.
중요한 것은 선박 초대형화, 외형 확대, 국내 화주기업들의 애국심에 호소한 화물 확보라는 현재까지 제시된 단편적인 전략만으로는 우리나라 해운기업들의 재건과 생존에 큰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글로벌 해운기업들의 지난 20년을 통하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알려준 지름길을 잘 분석하여 보고 상황 변화에 맞춰 한국 해운이 나아갈 방향과 전략을 수립하고 나아가는 것에 이번 글의 의미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글로벌 주요 해운회사와 우리나라 정기선사의 현황을 비교분석하고, 우리나라 컨테이너 해운기업의 경쟁전략 방안에 대하여 분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