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다이내믹스를 활용한 자동차 RO-RO 터미널 투자의 재무적 타당성 평가 연구

Abstract

과거 우리나라 경제가 급격하게 발전하였던 시기에는 항만시설이 매우 부족하여 항만투자만으로 기업의 높은 이윤이 보장되었던 시기가 있었다. 이 시기에는 경제적 타당성 평가가 투자행위를 정당화시켜주는 일종의 요식행위로 여겨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정부와 민간의 꾸준한 항만시설 투자로 항만시설이 수요를 초과하게 되자 항만개발사업의 수익성은 과거와 같은 높은 수익성을 보장해 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몇몇 기업은 잘못된 항만투자로 기업의 존폐까지 위협받은 사례를 볼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과거의 요식행위로 여겨졌던 사업 타당성 분석의 중요성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현재 터미널 재무적 타당성 분석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 현금흐름 할인분석법(DCF)은 단일 현금흐름(cash flow)을 기준으로 사업성을 평가하기 때문에 사업 환경 변화를 탄력적으로 고려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또한, 터미널 운영은 일종의 시스템과 같이 여러 변수가 서로 인과관계를 맺으며 운영되고 있는데, 이러한 시스템적 관계를 기존의 현금흐름 할인분석법에서는 반영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현금흐름 할인분석법의 한계점을 보완하고 더욱 유연하고 전략적 투자 판단이 가능하도록 시스템 다이내믹스를 활용한 자동차 터미널 투자사업의 재무적 타당성 분석을 연구하고자 한다. 재무적 타당성 분석 모델 구축을 위해 관련 개념과 분석 방법을 종합적으로 고찰하였다. 그리고 자동차 터미널사업 재무적 타당성 분석의 결정요인을 도출하고 인과관계를 검토하여 총7개(수익 부문, 비용 부문, 수요 부문, 수입차 신규등록 점유율 부문, 항만시설 무상사용권 매각 부문, 사업성과 부문, 투자금융 부문)의 하위 모델을 수립하였다. 실증분석에서는 최근 운영을 개시한 평택당진항의 자동차터미널을 대상으로 재무적 타당성 분석결과인 순현재가치(NPV), 내부수익률(IRR), 부채상환비율(DSCR)을 도출하고 결괏값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변수와 정도를 파악하여 모델이 가지는 활용성과 유용성을 제시하였다. 또한 경제상황과 수요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를 구성하여 분석대상의 재무적 타당성의 강건성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결과는 자동차터미널 개발사업 재무적 타당성 분석에 있어 다음과 같은 유용성이 있다. 첫째, DCF법 대비 각종 환경 변수들과의 인과관계 반영이 용이하여 보다 합리적인 추정 결과를 유도할 수 있다. 둘째, 각각의 주요 변수들을 대상으로 민감도 분석을 실시하여 사업 타당성을 판단하는 최소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으로써 투자자와 금융기관, 정책당국이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보완책을 마련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본 연구에서 수립한 시스템 다이내믹스 모델이 터미널 투자의 재무적 타당성 분석을 목적으로 구축되었지만, 여러변수들을 추가하여 다양한 분석이 가능할 수 있는 확장성이 있다. 한편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한계점이 있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첫째, 본 연구에서 수립한 모델의 객관성과 정확성을 위해 전문가 집단의 감수나 추가적인 통계적 분석방법이 필요하다. 둘째, 본 연구에서 추정한 자동차 미래수요는 인구변수와 과거 추세를 기반으로 하였으나, 자율주행 차량 기술과 드론 기술 개발, 기후변화로 인한 규제 강화 등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의 환경변화를 고려해야할 필요가 있다. 셋째, 본 연구는 시스템 다이내믹스 기법을 통해 기존 DCF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였으나, 동일한 할인율을 적용하는 등 기존의 DCF가 가지는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하였다. 넷째, 터미널 재무적 타당성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으나, 모델구축의 어려움과 신뢰성, 객관성의 이유로 투입변수에 반영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