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반복된다’는 속담이 있다. 마키아벨리가 언급하였고 버나드 쇼가 “역사는 되풀이 되는데 이를 항상 예측하지 못한다면 인간은 얼마나 경험에서 배울 줄 모르는 존재인가?” 라고 말했듯이 이 속담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과 경험을 성찰하게 하는 것 같다.
2008년 9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의한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세계 건화물해운시장에도 영향을 끼쳐 건화물 물동량 감소와 선박의 공급과잉으로 세계 건화물해운산업과 조선산업에 심각한 불황을 유발하였다.
해운시장의 대표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는 벌크화물 운임지수인 Baltic Dry Index (이후 BDI)가 1985년 1월4일 1,000포인트를 기준으로 시작해서 2008년 5월 20일에 11,793포인트라는 역사적인 고점을 찍은 뒤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불과 몇 달 후인 2008년 12월에 무려 650포인트까지 급락하면서 그야말로 활황장세에서 3개월 만에 거품이 붕괴하면서 공황장세로 급강하 한 뒤로 무려 약 8년간 횡보를 거듭하며 2016년 5월 현재 450포인트를 기록하며 더 이상 지수로서의 의미가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 경제의 영향에 민감한 한국경제의 구조 여건상 한국의 건화물선해운기업(또는 건화물선사)도 2008년 이후 2016년 5월 현재까지 계속해서 이어지며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기나긴 불황의 수렁 속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으며 위와 같은 심각한 불황과 그 여파로 건화물선사의 수익이 급감 할 수밖에 없게 되었으며 열악한 재무구조로 인해 경영이 부실해지고 급기야 도산과 파산하는 해운기업이 속출하게 되었다. 총체적으로 건화물선사들이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해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건화물해운기업은 단지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외부요인으로만 이 위기를 치부하고 스스로 위기관리나 대응방안이 없었을까 하는 의문이다. 전통적으로 해운산업은 기간산업이고 자본집약적 산업으로 리스크가 큰 산업 중 하나이다. 선박에 투입되는 자금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또한 거기서 발생될 수 있는 피해 손실도 커서 그로 인한 파급영향이 기업의 생존까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해운산업은 지난 30년 동안 눈부신 발전을 하면서 2000년대 들어 규모와 역량에서 선진 해운강국으로 성장하였다. 여기까지 이룩하는 데는 1980년대 초반 해운산업 합리화 과정과 1990년대 IMF 등 국제해운시장 불황 극복이라는 뼈아픈 과정이 있었다. 그러나 위 두 차례의 경험을 활용하지 못하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또 다시 건화물해운산업이 고사 직전에 처해 있는 실정인 것이다.
이에 본 논문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2005년부터 2007년까지와 그 후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현재 한국의 외항 건화물해운기업의 재무추이를 건실기업과 부실기업으로 구분하여 중요한 대표적 재무비율의 차이점을 비교 분석하여 과거의 교훈과 경험을 활용하지 못하고 다시 위기에 처한 원인과 이유가 무엇이 있겠는가를 도출하는데 그 실증적 요소를 분석 및 연구 하고자 하였다.
더불어 본 연구에서는 한때 세계 해운시장에서 상위 반열에 올랐던 우리나라 건화물 해운기업의 저력과 위상을 회복하는데 어떤 요소가 필요한지에도 초점을 두고자 하였다.